자전적 소설 (17) 썸네일형 리스트형 17회: 엄마 수녀님들 - 소년의 집에서의 새 삶 [자전적 소설] - 16회: 소년의 집 - 정식 국민학교 설립※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17회: 엄마 수녀님들 - 소년의 집에서의 새 삶 공백제외: 2,013자 그날 저녁, 나는 내 이름을 칠판 가장자리에 한 번 더 써 보았다. 마지막 획이 정확히 내려앉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한 번은 교장 신부님이 새로 지은 본관 앞을 천천히 걸었다. 바람이 소매를 부풀리고, 나무 그림자가 계단에 격자로 떨어졌다. 그가 종을 울렸다. 시작과 끝을 정확히 알려 주는 소리. 누군가 우리 시간을 '제대로' 취급한다는 증거였다. 나는 그 소리를 가슴에 접어 넣었다. 그날 해는 황금빛이었고, 내 .. 16회: 소년의 집 - 정식 국민학교 설립 [자전적 소설] - 15회: 먼지 위의 글자 - 대기통에서의 공부※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16회: 소년의 집 - 정식 국민학교 설립 우리는 그 소리를 따라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그 애가 부는 동안은, 이곳의 규칙과 구령이 잠깐 멀어졌다. 지금도 그 시설에서 내가 또렷이 떠올릴 수 있는 아이는 그 친구뿐이다.대략 1년쯤 지났을 때, 마지막 변화가 왔다. 아동보호소라는 이름은 완전히 내려지고, **'소년의 집 국민학교'**가 공식 문서에 올라갔다. 남을 사람과 나갈 사람을 정하는 안내가 있었다. 남는 아이들은 이 학교에서 정식 과정으로 배우고, 일정 학년을 마치면 국민학교 졸업장을 받는.. 15회: 먼지 위의 글자 - 대기통에서의 공부 [자전적 소설] - 14회: 다시 잡혀온 날 - 두 번째 대기통※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15회: 먼지 위의 글자 - 대기통에서의 공부 가려워도 긁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긁으면 금방 들킨다. 들키면 구령이 날아온다. "손!" "정지!" "기합!" 방장의 목소리는 짧고, 정확했다. 짧고 정확한 것들이 사람을 더 빨리 무너뜨린다는 걸 그때 알았다.그래도, 아주 얇은 틈이 있었다. 밤 점호가 끝나고 모두가 이불을 뒤집어쓸 때, 나는 침대 모서리의 먼지 위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썼다. ㄱ, ㄴ, ㄷ. 그리고 내 이름의 마지막 획. 상담실에서 틀어진 그 끝글자를, 내가 아는 모양대로 천천히 .. 14회: 다시 잡혀온 날 - 두 번째 대기통 [자전적 소설] - 13회: 담을 넘는 밤 - 첫 번째 탈출※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14회: 다시 잡혀온 날 - 두 번째 대기통 비 냄새와 디젤 냄새, 분식집 지글거림이 멀고 가까워졌다. '종로'라는 글자가 간판에 찍히기 시작했을 때, 새벽이 왔다. 우체부 자전거의 금속 종이 한 번 울렸다. 나는 내 숨이 아직 가늘게 이어져 있음을 확인했다. 담 너머에서 들고 나온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름도, 신분도, 연줄도. 가진 건 오직 한 겹의 결심뿐이었다. 공부. 언젠가 내 이름의 끝획을, 내가 다시 써 넣기 위해. 담을 넘었지만, 거리는 아이에게 길을 오래 내주지 않았다. 사흘 동안 나는.. 13회: 담을 넘는 밤 - 첫 번째 탈출 [자전적 소설] - 12회: 대기통의 밤 - 고아원에서의 시작※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13회: 담을 넘는 밤 - 첫 번째 탈출 아침엔 줄을 맞춰 세워 점호를 하고, 낮엔 허드렛일을 돌렸다. 배식판은 얇았고, 국은 희었다. 밤이면 형광등이 하나씩 꺼지고, 천장에서 벌레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돌았다. 이불은 서늘했고, 숨은 얇아졌다. 나는 잠드는 대신 생각했다. 여기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처음 떠오른 길은 단순했다. 정문. 줄을 맞춰 운동장으로 나갈 때, 멀리 정문이 보였다. 내 자리에서 그 문까지, 눈대중으로 칠십 미터쯤. '저기로 달리면 된다.' 나는 머릿속으로 거리를 수십 번.. 12회: 대기통의 밤 - 고아원에서의 시작 [자전적 소설] - 11회: 파출소로 가는 길 - 고아원 입소 결심 11회: 파출소로 가는 길 - 고아원 입소 결심[자전적 소설] - 10회: 파란 우산의 추억 - 팔지 못한 우산※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realstorybook.com 12회: 대기통의 밤 - 고아원에서의 시작※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그곳에서 내 복수는 다시 모양을 달리했다. 책부터. 글자부터. 아침 종이 울리면 일어나고, 배식판을 비우고, 틈만 나면 칠판을 오래 바라보자. 내 이름을 칠판 위에 갖다 놓을 날까지, .. 11회: 파출소로 가는 길 - 고아원 입소 결심 [자전적 소설] - 10회: 파란 우산의 추억 - 팔지 못한 우산※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11회: 파출소로 가는 길 - 고아원 입소 결심초등학교 3학년 무렵, 나는 끝내 결심했다. 계모에게 되갚는 길은 주먹이 아니라고. 공부하자. 제대로 배워서, 번듯하게 살아서, 그 얼굴 앞에 내 삶을 들이밀자. 그게 복수다.문제는 내가 이미 학교 밖의 아이가 되어 있었다는 것. 결석이 길어지다 결국 퇴학처럼 밀려났다. 돌아갈 문이 없었다. 그때 떠올린 길이 하나 있었다. 고아원. 거기 들어가면, 그래도 공부를 시켜주지 않을까. 어린 머리로 낼 수 있는 최선의 계산이었다. 나는 파출소로 갔다. 문을 .. 10회: 파란 우산의 추억 - 팔지 못한 우산 [자전적 소설] - 9회: 엄마의 말 - 다시는 오지 말거라 9회: 엄마의 말 - 다시는 오지 말거라[자전적 소설] - 8회: 천호동 가는 길 - 친엄마를 찾아서 9회: 엄마의 말 - 다시는 오지 말거라 문 앞에서 숨을 골랐다. 두 번, 세 번. 노크를 했다. 발소리가 가까워지고, 문이 열렸다. 엄마가 서 있realstorybook.com※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10회: 파란 우산의 추억 - 팔지 못한 우산 동네에는 만화책을 빌려주고 과자와 빵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비가 오면 가게 앞에 파란 비닐우산이 줄 맞춰 섰다. 젖은 플라스틱 냄새와 버터 크림 냄새가 섞여 골목으로 흘렀다. 어.. 9회: 엄마의 말 - 다시는 오지 말거라 [자전적 소설] - 8회: 천호동 가는 길 - 친엄마를 찾아서※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9회: 엄마의 말 - 다시는 오지 말거라 문 앞에서 숨을 골랐다. 두 번, 세 번. 노크를 했다. 발소리가 가까워지고, 문이 열렸다. 엄마가 서 있었다. 냄새로, 눈빛의 모양으로, 웃을 때 입꼬리의 각도로 나는 알아봤다. 그러나 그 얼굴엔 오래된 어색함이 먼저 떠올랐다. "들어오너라." 그 말의 온기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밥이 나왔다. 나는 허겁지겁 먹었다. 식도가 놀라 몇 번이고 기침을 뱉었다. 물을 마셨다. 물이 배로 떨어질 때, 내 귀에만 들리는 작고 깊은 소리가 났다. 엄마는 조용했다. 나.. 8회: 천호동 가는 길 - 친엄마를 찾아서 [자전적 소설] - 7회: 도둑질을 시킨 어른 - 사기그릇 사건※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8회: 천호동 가는 길 - 친엄마를 찾아서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문득 친엄마를 떠올렸다. 내가 기억하는 건 많지 않았다. 냄새 한 줌, 손의 온도, 웃을 때 입꼬리의 모양 같은 것들. 그 기억들이 골목의 바람처럼 어느 날 불쑥 내 곁을 스쳐 갔다. 그 바람이 지나가자, 나는 알았다. 내가 도망친 건 집만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던 자리, 그 자리로부터도 도망치고 있었다는 것을.초등학교 3학년, 결석이 습관이 되어가던 때였다. 육성회비 봉투가 돌던 월초마다 나는 담벼락에 붙어..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