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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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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도둑질을 시킨 어른 - 사기그릇 사건 [자전적 소설] - 6회: 도망과 화상 - 연탄집게의 기억 7회: 도둑질을 시킨 어른 - 사기그릇 사건 ※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얼마 뒤, 계모는 사촌형을 불렀다. 나보다 열 살쯤 많은, 기름이 배어 번들거리는 점퍼, 뒷굽이 닳은 구두, 손등의 굳은살. 그는 문턱을 넘으며 계모의 말을 들었다. "가출질 한다. 버릇을 고쳐." 그는 내 목덜미를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나는 가볍게 들렸다. 세상이 뒤집혔고, 천장이 바닥보다 가깝게 다가왔다. 머리가 바닥에 찍히는 순간, 내 입에서 동시에 두 문장이 튀어나왔다. "하지 마세요. 제발 그만하세요."소리는 얇았다. 울음과 부탁 사이 어딘가. 머릿속..
6회: 도망과 화상 - 연탄집게의 기억 [자전적 소설] - 5회: 담벼락 밖의 아이 - 결석의 날들 5회: 담벼락 밖의 아이 - 결석의 날들5회: 담벼락 밖의 아이 - 결석의 날들 육성회비를 걷는 날이면, 나는 교문을 지나지 않았다. 학교 담벼락이 한쪽 볼을 내주는 곳에 서서, 책가방을 등 뒤로 돌려 숨긴 채 종소리를 세었다. 첫 시간realstorybook.com 6회: 도망과 화상 - 연탄집게의 기억 ※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1970년대 초, 나는 학교를 빠지는 법부터 배웠다. 처음엔 하루였다. 육성회비를 걷는 날, 교문 앞에서 발이 멈췄다. 둘째 날엔 담벼락의 그림자를 따라 걸었고, 셋째 날엔 종소리를 등 뒤에서 세었다...
5회: 담벼락 밖의 아이 - 결석의 날들 [자전적 소설] - 4회: 연필 하나의 무게 - 초등학교 1학년 4회: 연필 하나의 무게 - 초등학교 1학년4회: 연필 하나의 무게 - 초등학교 1학년 1970년대 초, 초등학교 1학년 봄 아침이었다. 교문 쪽에서 종소리가 한 번 울리고, 운동장 모래가 얇게 떠올랐다. 나는 그 소리를 등 뒤로 들으며 길을 되돌realstorybook.com※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5회: 담벼락 밖의 아이 - 결석의 날들 육성회비를 걷는 날이면, 나는 교문을 지나지 않았다. 학교 담벼락이 한쪽 볼을 내주는 곳에 서서, 책가방을 등 뒤로 돌려 숨긴 채 종소리를 세었다. 첫 시간 종, 쉬는 시간 종, 두 ..
4회: 연필 하나의 무게 - 초등학교 1학년 4회: 연필 하나의 무게 - 초등학교 1학년[자전적 소설] - 3회: 여동생의 실종 - 지워진 얼굴 3회: 여동생의 실종 - 지워진 얼굴[자전적 소설] - 방 한 칸의 밤 - 1960년대 후반 2회:방 한 칸의 밤 - 1960년대 후반2회: 방 한 칸의 밤 - 1960년대 후반 ※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realstorybook.com ※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1970년대 초, 초등학교 1학년 봄 아침이었다. 교문 쪽에서 종소리가 한 번 울리고, 운동장 모래가 얇게 떠올랐다. 나는 그 소리를 등 뒤로 들으며 길을 되돌아갔다. 연필을 ..
3회: 여동생의 실종 - 지워진 얼굴 [자전적 소설] - 방 한 칸의 밤 - 1960년대 후반 2회:방 한 칸의 밤 - 1960년대 후반2회: 방 한 칸의 밤 - 1960년대 후반 ※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밤이면 방realstorybook.com 3회: 여동생의 실종 - 지워진 얼굴 ※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시계는 움직이는 것처럼 굴었지만, 시간은 한 자리에 붙들려 있었다. 계모의 숨이 거칠게 들리다가, 어느 순간 툭 끊겼다. 기척은 사라졌다. 남은 건 여동생의 얇은 숨, 형의 오돌오돌 떨리는 무릎, 그리..
2회:방 한 칸의 밤 - 1960년대 후반 2회: 방 한 칸의 밤 - 1960년대 후반 ※ 이 글에는 과거의 가정폭력/학대 경험에 대한 간접적 묘사가 포함됩니다. 노골적·상세한 표현은 지양합니다.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밤이면 방은 더 작아졌다. 연탄불이 누렇게 달아오른 화구로 숨을 쉴 때, 등잔은 기름을 아껴 탔고, 우리는 입김을 아껴 냈다. 통행금지 사이렌이 먼 데서 한 번 울면 도시의 큰 소리들이 꺼지고, 사소한 소리들만 살아났다. 젖먹이가 토하는 소리, 양은 대야를 빠는 철그럭거림, 뒤축이 닳은 구두가 복도 끝에서 머뭇거리는 소리. 그 사이에 우리 집엔, 더 얇고 더 위험한 소리가 있었다.그날 밤, 계모의 얼굴은 낮부터 붉었다. 막걸리인지 소주인지 병이 바닥을 보일 때마다 목소리가 가늘어졌다 높아졌다. 이유는 사소했다. 여동생..
1회:부서진 조각들로 성을 쌓다 부서진 조각들로 성을 쌓다1회: 작가의 말 - 이 이야기를 시작하며이 소설은 나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88년까지, 약 20년의 시간 동안 겪었던 일들을 담았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려 재구성했습니다. 일부 인물과 장소는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고통을 다시 마주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치유의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이 이야기가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아무리 어두운 터널도 끝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든 시간도 지나갑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길은 열립니다. 제게 음악이 있었듯이, 여러분에게도 각자의 바이올린이 있을 것입니다. ..